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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과 함께 올해 추석은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로 찾아왔다. 오랜만에 맞는 여유로운 시간,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가을 바람 속에 책장을 넘기며 사색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 따뜻한 벗이 되어줄 책과 함께라면 시간은 더 깊고 풍요롭게 흐른다.

뉴시스는 이번 추석을 맞아 교보문고와 함께 이번 연휴에 읽기 좋은 책들을 분야별로 추천한다. 총 8명의 MD가 소설, 인문, 에세이, 정치·사회, 서울옥션 주식
경제·경영, 요리 등의 분야에서 엄선했다.





[서울=뉴시스] 안녕이라 그랬어.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5.06.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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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공간과 가족의 서사

소설 분야에선 김애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문학동네)를 추천한다. 작가가 8년 만에 선보이는 다섯 번째 소설집으로,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됐다. 각 단편들은 '공간'을 매개초 인물들의 여정을 따라 인간 보편의 감정을 추세매매기법
풀어낸다.

김현정 MD는 "집 우(宇), 집 주(宙), 우주가 '집+집'이라는걸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마를 탁 치게 만들었던 '언어의 사회학자' 김애란의 단편 소설집"이라며 "온 우주가 담긴 집에서 소설을 보는 것이 연휴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정세랑의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문학코스닥증권시장
동네)도 꼽았다. 2020년 출간된 책은 저자가 전작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장편이다. 한국과 미국에 떨어져 사는 한 가족이 하와이로 제사를 지내기 위해 떠나는 여정 속에서 가족과 전통을 성찰하게 한다.
김 MD는 "명절마다 생각나는 책"이라며 "가족의 다양한 형태와 조상을 섬기는 다양한 방식에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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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화 MD는 스위스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비채)와 '언어의 무게'(비채)를 소개했다.

김 MD는 "두 책 모두 600쪽 분량의 장편이지만 흡인력 있는 서사로 긴 연휴가 짧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책





인문-내면·고향을 돌아보는 시간

인문 분야에선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다산초당)가 선정됐다. 책은 출간 당시 한국, 스웨덴, 영국 등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김근화 MD는 "시끄러운 자아를 내려놓고 내면의 지혜에 귀 기울이는 법을 가르쳐주며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따뜻한 통찰을 전한다"고 평가했다.


한지수 MD는 출판사 문학동네의 미각 시리즈 중 '종로미각', '부산미각', '제주미각'을 추천했다. 그는 "먼 곳으로 이동이 많은 연휴에 각 지방의 정겨운 음식의 유래를 알아보면 좋겠다"고 추천 이유를 들었다.





[서울=뉴시스] '주말엔 산사' (사진=휴머니스트 제공) 2025.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에세이-山寺와 슬픔의 기록

에세이 분야에선 윤설희의 '주말에 산사'(휴머니스트)와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한겨레출판사)이 추천 도서다.

윤설희의 '주말에 산사'는 10년 차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한 저자가 주말마다 전국 산사를 다니며 인상 깊었던 7곳을 펜 그림으로 기록했다.
이주호 MD는 "'주말의 산사'에 담긴 세밀화의 펜 촉 끝에 사찰의 깊은 역사와 공간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만나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MD는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 대해선"'세상엔 슬픔이 여전하고 슬픔에 대한 공부 또한 멈출 수 없다'는 평론가의 글을 읽으며 슬픔에 대한 공부가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 (사진=돌고래 제공) 2025.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치·사회-공동체와 개인을 성찰하다

OTT 플랫폼 웨이브의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를 연출한 권성민 PD의 '커뮤니티에 입장하셨습니다'(돌고래)가 추천됐다. 책은 프로그램 기획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한재국 MD는 "소사회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과정에서의 치열한 고민이 담겼다"며 "서바이벌 쇼라는 은유로 만든 공동체 실험을 통해, 결국 우리가 서로 더 마주하고 이해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이미지의 '육아포비아를 넘어서'(동아시아)를 추천하며 "출산과 육아를 공포로 느끼게 만드는 사회구조와 문화를 다층적으로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추천작은 김혜원의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흐름출판)이다. "방 안에 웅크린 은둔 청년들, 마음의 힘을 잃은 이들을 상담하고 조력하는 주변 이야기들을 기록했다"고 한PD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사진=교보문고 제공) 2025.09.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제·경영-AI가 가져올 시대의 변화를 좇다

경제·경영분야에선 AI가 가져올 변화를 전망하는 책들이 추천됐다.

장은해 MD는 송길영의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교보문고)를 꼽고 "인공지능의 범용화와 이에 따라 협력의 경량화가 가져올 조직과 기업의 성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견한다"고 전했다.

또 김대식의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동아시아)를 추천하며 "인류가 직면하게 될 윤리적, 정치적, 철학적 질문들을 짚어보고 기술 발전이 가져올 편익과 위협의 갈림길에서 인류가 준비해야 할 것을 짚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모카세의 즐거운 밥상' (사진=김영사 제공) 2025.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요리-서툴면 어때 한번 도전해봐

연휴에 배달 음식 대신 스스로 차려보는 밥상도 의미 있다.

김미령의 '이모카세의 즐거운 밥상'(김영사)과 한복선의 '한복선의 한식 대백과'(리스컴)이 선택됐다. 두 책은 한식 고수의 조리법을 전수하고, 명절을 맞아 우리 음식의 배경을 되짚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