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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세계 최고 군사력을 가진 ‘천조국’ 미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잠수함 전력에서 최근 중국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바닷속까지 미·중 패권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일(현지 시간)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거행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중국군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해군의 최첨단 무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전 세계가 중국의 해군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기술력과 생산력 면에서, 특히 최신 기술로 무장한 잠수함 전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세계적 수준의 잠하이골드2호 주식
수함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단적으로 중국 잠수함은 미국 핵추진잠수함과는 달리 프로펠러 소리가 커 손쉽게 탐지가 가능했다. 하지만 반세기 동안 더딘 속도로 발전했지만 과거의 시끄럽고 느렸던 중국 잠수함은 이제 옛말이 됐다고 WSJ은 전했다.
무엇보다 중국의 신형 핵추진 잠수함은 속도와 잠항 능력이 개선돼 장시간 작전할 수 있고, 더대덕GDS 주식
욱 정숙해져 탐지가 매우 어려워졌다. 최신 재래식 동력 잠수함인 위안급의 경우 잠항 시간을 늘려주는 AIP(Air-Independent Propulsion·공기불요추진) 기술을 적용했다. 덕분에 AIP 잠수함은 산소 공급을 위해 하루 두 번 이상 떠오르는 디젤 탑재함과는 달리 2∼3주 수중 잠항이 가능해졌다.
특히 중국이 현재 개발 중인 주식서적
‘차세대 095형 핵추진 잠수함’에는 수직발사관이 탑재돼 미국 본토를 겨냥한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은 미국을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이 같은 분석이 가능한 건 중국이 세계 최대의 조선 산업을 기반으로 잠수함을 대량으로 건조하면서 양적인 면에서 빠르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잠수함을 총 58척 보BT&I 주식
유 중이다. 이는 71척을 보유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다.



해군 부산기자에 입항하고 있는 미국 핵추진 잠수함. 연합뉴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핵추진잠수함 개발에서 큰 진전을 보이는 것KSS해운 주식
에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095형 핵추진잠수함은 매우 조용한 잠수함으로 전력화를 끝내고 실전 배치되면 미국은 물론 동북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상황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핵탄두미사일을 탑재할 ‘차세대 잠수함(SSBN)인 096형’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중국의 핵 억제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은 북쪽의 랴오닝에서 남쪽의 하이난에 이르는 잠수함 기지를 기반으로 남중국해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중국의 신형 핵잠수함은 단순한 전투 임무를 넘어 미국의 개입을 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분석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미국이 잠수함 기술력에서 여전히 중국에 앞서지만, 건조 능력과 정비 여력 부족이 큰 걸림돌이라고 것이다.
미국 의회예산국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1.2척의 공격 잠수함 건조가 가능하다. 이는 함정 증강 계획과 핵잠수함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협정 이행을 위해 필요한 2.33척에는 크게 못 미친다.
게다가 정비 지연으로 인해 작전 투입이 불가능한 잠수함도 많아 실제 가동 전력은 67%에 불과한 실정이다. 심지어 2027년부터 운용 수명이 끝나 퇴역하는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 중인 차세대 핵잠수함인 콜롬비아급은 인도 시점이 2년 이상 늦춰져 2029년으로 밀린 상태로 실전에 배치된 미국의 잠수함수가 중국에게 밀리는 시점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군이 시험하고 있는 무인잠수정 ‘쥐가오리’. 사진 제공=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수중 패권 경쟁에 뛰어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잠수함 건조와 함께 심해를 누빌 드론(무인정)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보잉은 범고래급 수중드론 5대를 2025년 말까지 미국 해군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잠수정은 길이가 26ｍ 정도이고 사람의 개입 없이 1만 2000㎞ 이상을 항해할 수 있다. 미 해군은 “우리 전투력을 배가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 가진 수상 무인정 체계에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예컨대 미군은 B-2 스텔스 폭격기를 제작한 방산업체 노스럽그러먼의 무인 잠수정 ‘쥐가오리’(Manta Ray)를 개발해 시험 가동하고 있다. 쥐가오리 같은 드론은 깊게는 수㎞씩 잠수해 인간의 개입이 거의 없이 며칠 동안 계속 작동할 수 있다. 이런 역량은 정보 수집, 심해시설 보호, 태평양의 잠재적 위협 대응에 이상적으로 들어맞는다는 게 군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을 상대하는데 가장 최적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미 해군은 인도·태평양에서의 해군 전력 증강을 목적으로 바닷속 무인 수상정 활용도를 높여 가고 있다. 이미 미 해군은 2018년부터 ‘고스트 플릿 오버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대형 무인 수상정을 실전 환경에서 시험해왔다. 2021년에는 중동 해역에서 무인 시스템과 AI를 결합한 작전 부대를 창설했다. 2024년에도 무인 전투 시스템 전문 병과를 새롭게 도입하는 것은 물론 소형 무인 수상정을 전담하는 특수 부대를 신설하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연구원 신시아 쿡은 “심해는 하늘보다 교신을 유지하기 어렵고 수표보다 수중의 작전 여건이 까다롭겠지만 수중드론 각축전의 성패가 바닷속 패권의 경쟁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