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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호주 시드니주 K-콘텐츠 플래닛 전시장에서 만난 엔믹스. 이들은 자신들의 뮤직비디오 의상을 재현한 전시물을 마주하고 “정말 똑같다!”며 웃음을 쏟아냈다. 왼쪽부터 멤버 규진, 릴리, 지우, 배이, 해원, 설윤./ JYP엔터


“You’ll always be my b~lue valentine(넌 언제나 나의 슬픈 사랑이야)!”
지난 8일(현지 시각) 호주 시드니 최대 복합 문화 공간인 캐리지워크스. ‘케이 콘텐츠 플래닛’ 무대에서 걸그룹 엔믹스(멤버 릴리·해원·설윤·배이·지우·규진)가 신곡 ‘블루 밸런타인’을 부르자 현지 관객 1500명이 떼창을 쏟아냈다.
엔믹스의 정규 1집 ‘블루 밸런타인’ 타이틀곡인 이스윙매매
노래는 최근 멜론 톱100 1위와 각종 음방 1위 기록을 휩쓸었다. 그룹이 데뷔 3년 8개월 만에 달성한 첫 음원 1위 기록. 공연 직전 무대 뒤에서 만난 엔믹스는 “매일 실감이 안 나고 마치 꿈꾸는 기분 같다”고 했다. “하루하루, 순위가 한 계단씩 오르는 거예요. 저희끼리 너무 신나서 밤마다 춤추며 축하했죠.”(규진)
이날 엔믹스가 파칭코게임다운로드
참석한 ‘케이 콘텐츠 플래닛’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8일 호주 현지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를 알리고자 개최했다. 정샘물과 아이소이의 화장품, 게임 쿠키런과 배틀그라운드, 오뚜기 진라면 등 전시 부스에 모두 4만2218명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건 단연 뮤직비디오 의상, 멤버 설윤의 무대 화장법 영상, 엔믹스 노래를 사용한 리듬 게임 등소자본주식투자
이 배치된 ‘엔믹스 존’이었다. 이날 공연 직후 현장 열기에 취해 친구들과 직접 K팝 춤을 추며 영상을 찍던 현지 팬 헤라(Hera·15)양은 “소셜미디어에서 엔믹스 공연 소식을 듣고 1시간 거리인 채츠우드에서 달려왔다”며 “엔믹스의 활발한 에너지를 사랑한다”고 했다. 행사 첫날에는 전시 기간에만 추첨과 선착순으로 배부된 엔믹스의 공연 초대권과 한정판 포토밥TV
카드 1200장을 얻으려고 건물 바깥까지 긴 대기 줄이 생겼다.
엔믹스에 이날 행사는 “정규 1집 신곡을 처음 라이브 공연 형태로 선보이는 무대”였다. 호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메리즈빌에서 자란 엔믹스 멤버 릴리는 특히 “음원 1위 후 처음 찾은 고향이라 뜻깊다”고 했다. “제가 자란 곳은 작은 마을이라 연습생 때만장외주식시장
해도 현지에선 K팝을 잘 몰랐어요. 지금은 호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제 동생이 ‘많은 친구가 먼저 나서서 K팝을 좋아한다고 말한다’네요. 정말 뿌듯해요.”
2022년 2월 데뷔한 엔믹스(NMIXX)의 그룹명은 ‘now’ ‘new’ ‘next’와 ‘미지수 n’에서 따온 N과 다양성을 상징하는 ‘MIX’를 더해 만들었다. ‘새 시대를 책임질 최상의 조합’이란 의미. 데뷔곡 ‘O.O’부터 서로 다른 여러 장르의 선율을 노래 속에 이어 붙인 ‘믹스팝’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일부 팬 사이에선 “생소한 음악 때문에 대중성이 필요한 차트 정상에는 못 오른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만큼 이번 엔믹스의 1위가 반가운 이유. 팬들은 ‘고진감래’란 표현까지 쓴다. 리더인 해원은 “오랜 시간의 기다림 끝에 달성한 1위라 정말 반갑고, 맞는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멤버 배이는 “제가 이번 활동 때마다 사실 유독 많이 울었다”며 “여태까지 도와주신 분들과 팬들, 고생한 우리 멤버의 기억이 전부 스쳐 가 눈물이 안 날 수 없었다”고 했다. 멤버 설윤 역시 “가장 기뻤던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이번 (블루 밸런타인) 활동”이라며 “준비 기간은 살짝 힘들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하다”고 했다.



케이 콘텐츠 플래닛 인 시드니에서 정규 1집 블루 밸런타인의 신곡들을 라이브로 선보인 걸그룹 엔믹스.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번 신곡에는 엔믹스가 ‘믹스팝과 대중성의 접점을 절묘하게 찾았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흥얼거리기 좋은 기타 리프가 이어지다가도, 또다시 빨라진 붐뱁(드럼 비트를 강조한 힙합 음악) 리듬이 대조되면서 귀를 사로잡는다. 멤버 지우는 “사실 녹음 땐 박자가 갑자기 변하는 구간에 익숙해지기까지 오래 걸렸다”면서도 “그런 부분이 곡의 매력 포인트가 됐고, 노래 분위기에 가을이란 좋은 계절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멤버 규진은 “믹스팝은 다양한 무대 매력과 새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저희 니즈(취향)와도 잘 맞아떨어진 장르”라며 자신들의 음악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이돌 팬들 사이 이들의 애칭은 모든 요소를 다 갖췄다는 의미의 ‘육각형 아이돌’. 여타 그룹 중에서도 고음 가창력과 아름다운 화음의 아카펠라로 호평을 받는다. 리더 해원은 “우린 평소에도 화음 맞추며 노는 걸 좋아한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노래만 하면 여기저기서 3도 화음을 쌓는다”며 “그간 낸 노래마다 멤버들이 최대한 직접 배킹(보조) 보컬을 녹음했다. 우리 노래를 자신들의 목소리로만 꽉꽉 채우자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최근 영화 ‘K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을 커버한 유튜브 영상에서 가창력으로 화제가 된 릴리는 “‘릴리가 진짜 혼문을 열어젖혔다’는 댓글이 정말 감사했다”며 웃었다.
엔믹스는 29·3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무대를 시작으로 데뷔 후 첫 월드 투어인 ‘에피소드 1: 제로 프런티어’ 일정에 돌입한다. 그룹이 바라는 최종 목표지는 어디일까. 릴리가 쉴 새 없이 꿈의 무대를 나열하자 멤버들이 “예아!” 명랑한 맞장구를 쏟아냈다. “수퍼볼, 그래미, 코첼라, 글래스턴베리, 롤라팔루자. 다 서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