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만 덩그러니…웅동1지구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가 11일 경남개발공사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웅동1지구 사업 정상화 자금 조달에 필요한 공사채 발행이 가능한지 따졌다.
웅동1지구 단독 개발사업시행자인 경남개발공사는 웅동1지구 사업의 유일한 성과인 36홀 골프장을 민간사업자인 진해오션리조트로부터 넘겨받고자 지난 10월 경남도를 통해 행정안전부에 1천억원 규모 공사채 발행을 신청했다.
공사채 1천억원을 활용해 진해오션리조트 대신, 골프장 조성비 등 사업자금을 댄 대주단에 확정투자비를 지급하면 경남개발공사가 골프장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어 웅동1지구 정상화 첫발을 뗄 수 있다.
이치우(창원16) 의원은 “행정안전부가 공사채 발행을 승인하지 않으면 진해오션리조트 대주단이 경남개발공사 재산을 가압류할 가능성이 있는지, 공사채 발행 불발 때 대응책이 있는지“ 물었다.
이어 공사채 발행으로 대주단에 확정투자비 지급이 이뤄지면 진해오션리조트가 골프장 운영에서 손을 뗀다는 확약을 받았는지 질의했다.
허남혁 경남개발공사 미래사업부장은 “대주단이 진해오션리조트 계열사 담보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등 경남개발공사를 상대로 가압류를 시도할 가능성이 적다“고 답변했다.
허 부장은 또 지방공사채 발행 운영기준에 계속사업은 우선 승인 대상으로 명시되어 있는 점을 근거로 2017년부터 운영 중인 골프장 정상화 자금으로 쓸 공사채 발행에 대한 불승인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대주단 대출금을 갚아준다면 진해오션리조트가 골프장을 명도하고 나가겠다는 의견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허 부장은 "그럼에도 공사채 발행이 불승인되면 자구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자구 대책은 밝히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13일 경남개발공사 공사채 신청 건을 심의한다.
진해오션리조트가 대주단에 지급해야 할 확정투자비(1천320억원 추정) 지급 기한은 12월 1일이다.
웅동1지구 토지 지분 비율(경남개발공사 6 4%·창원시 36%)에 따라 경남개발공사가 확정투자비 845억원을, 창원시가 나머지 475억원을 부담한다.
서희봉(김해2) 건설소방위원장은 이날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하면서 출자출연기관을 감독하는 경남도에 경남개발공사 사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며 조속한 사장 선임을 촉구했다.
웅동1지구 개발사업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유일한 여가·휴양지구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 일대 매립지 225만㎡에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남개발공사와 창원시가 진해오션리조트로부터 30년간 임대료를 받고 웅동1지구 땅을 빌려주고, 진해오션리조트는 1단계(골프장)·2단계(휴양문화시설 등) 사업 시설을 건립해 운영하는 형태로 추진됐다.
그러나 2009년 사업 협약 후 진해오션리조트는 2017년 36홀 골프장만 조성했고, 나머지 사업은 일절 이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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