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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탄생 이래 지구 환경에 대한 고민이 최고로 깊다. 예술인들도 자기만의 표현 방식으로 이 고민에 동참한다. 오랫동안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하며 갯벌을 테마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있다. 환경이 예술문화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다.




조숙희 화가가 '문화로 환경하다' 개인전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제2전시실에서 조숙희 화가의 '문화로 환경하다'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갯벌 그림을 20여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국정감사 년 그려온 조 작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 지난 4일 오후 4시에 전시실을 찾았다. 전시는 오는 9일 일요일까지 한다.




조숙희 화가의 작품들.



'갯벌 여행'이란 제목의 그림들 여름휴가 유급 앞에 섰다. 배와 솟대와 갈대와 갯벌, 사계의 갯벌 주변 풍경들이 두런두런 속삭이며 다가왔다. 갯벌 주변 억새들은 바람길을 따라 흔들렸다. 갯벌과 바다와 환경의 연관 관계를 생각하는 작품전이다. 생명의 탄생지인 바다가 건강해야 갯벌이 산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 역시도 산다. 잉태의 바다, 그 경계선에서 늘 물이 빠지고 채워지는 생명들의 보고다. 카톡




조숙희 화가의 작품들.



조 작가는 리플릿에서 '바닷길을 걷다가/ 별처럼 반짝이는 갯벌을 본다/ 갈대도 눈부시다/ 나는 그들의 말을 이해도 하기 전에/ 황급히 캔버스에 옮긴 2금융권대출상담 다'고 했다. 그림 앞에서 조 작가와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조숙희 화가의 작품들.


갯벌의 풍경이 담긴 그림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웠다. 캔버스 위에 바로 유화로 그린 그림들이 아니었다. 조 작가 2금융전세보증금대출 는 캔버스 위의 재료를 달리했다. 작품의 형식은 곧 내용이기도 하다. 바깥으로 드러나는 재료를 달리해서 내용을 드러내는 작업을 한 것이다. 조 작가는 신문지를 옷 용액을 넣은 물에 1년 이상 숙성시켰다. 1년은 신문의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다. 신문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이야기를 신문(신문지 활용)을 통해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갯벌 여행을 통해 나타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삶도 서로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종국에는 갯벌처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기를 염원을 담았다', '갯벌은 치열한 생존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엔 평화롭고 조화로운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그러하기를 염원한다' 끝없는 사유를 통해 작품의 방향이 드러난다. 작품은 의지의 표현이다. 조 작가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는 "상선약수, 물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좋아서 자연에 몰입했고 갯벌을 선택했다. 자연스러운 것을 중시한다. 색감을 사용할 때 농도 조절은 하지 않는다. 자연의 색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신경을 쓴다. 자연이 보여주는 그 색을 제대로 표현하는 게 작가들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신문지를 숙성시켜 물을 빼고 풀을 먹여서 캔버스 위에 붙인다. 그것을 통해 질감을 최대로 드러낸다. 단단하게 보이게 할 수도 있고, 퍽퍽하게 보이기도 한다. 두텁게 붙이면 또 다른 느낌이 난다. 시간의 흐름을 두께로 표현할 수도 있다. 그 위에 색을 입히면 유화의 색으로만 드러낼 수 없는 깊고 오묘한 색이 나온다. 숙성한 종이(신문지)의 우둘투둘한 면이 색을 먹고 그 색은 또 새로운 색감으로 드러난다.
소재는 표현에서 중요하다.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신문은 소통의 도구이기도 하다. 커뮤니티의 구실을 한다. 세상의 이야기를 담은 일부 활자들이 그림 곳곳에 숨은 그림처럼 보인다. 자세히 보아야 한다. 곳곳에 드러난 활자를 보며 작가의 의도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지만 자기만의 구성(해석)을 해봐도 좋다.
전시실을 찾은 최 모 씨는 "조숙희 화가의 그림은 작품을 그냥 봤을 때는 신문지를 활용해서 그린 그림인 줄 몰랐다. 가까이서 보니 신문지 안에 나오는 글자들이 틈틈이 보였다.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에 해당하는 글자를 조금씩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신문지를 재활용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을 먹여서, 자기만의 질감을 만들고, 질감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렸다. 갯벌의 질퍽질퍽한 느낌을 살려서 그렸다. 색다른 표현의 전시를 볼 수 있었다"고 관람 후의 소감을 밝혔다. 이 전시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후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