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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극우 세력 확산의 풍향계로 불려온 네덜란드 유권자들이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아닌 중도 정당의 손을 들어주면서 유럽의 ‘극우 포퓰리즘’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극우 성향의 자유당(PVV)를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 EPA=연합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총선 출구조사 결과 롭 예텐이 이끄는 중도 정당 민주66(D66)은 전체 150석 가운데 2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우 지도자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PVV)은 이보다 2석 적은 25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중도우파 자유주의 정당인 자유민 충북중기청 주당(VVD)은 23석, 좌파 성향의 녹색당/노동당 연합은 20석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출구조사 결과가 그대로 확정된다면, 한때 유럽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빌더르스의 정치적 영향력은 급격히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빌더르스는 2023년 11월 총선에서 ‘역사상 가장 엄격한 이민 정책’을 내세워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유럽의 트 소득공제제공 럼프’로 불렸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민주66에 제1당 자리를 내주고, 다른 정당들로부터 연정 참여를 거부당하는 외톨이 신세가 됐다.
PVV는 총선 이후 줄곧 삐걱거렸다. 총선 승리 후 3개 보수 정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했지만, 연정 파트너들은 빌더르스의 총리 취임을 지지하지 않았다. 결국 무소속인 딕 스호프가 총리 자리에 올랐다. 총 사금융대환대출이란 선에서 승리한 정당 대표가 총리가 되지 못한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 6월에는 PVV가 반(反)이민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며 연정에서 탈퇴하고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네덜란드는 2년 전 서유럽에서 가장 먼저 극우 성향을 드러낸 국가 중 하나로, 이번 총선은 유럽 내 극우 세력의 영향 이자 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져 왔다. 이번 네덜란드 총선에서 PVV가 약세를 보인 것은 다른 국가들에서도 극우 정당의 위기가 닥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빌더르스의 실각 가능성은 여론조사에서 급부상한 유럽의 우익 포퓰리스트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며 “이탈리아의 민족주의 우파 총리 조르자 멜로니를 비롯한 지도자들은 영등포농협햇살론 기존 정치 체제 안에서 협력하고, 파트너들과의 타협을 통해 우선순위를 조정하며 정치적 지속력을 보여줬다. 반면 통치 능력이 부족한 인물들은 결국 도태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클링겐데일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렘 코르테베흐는 “빌더르스의 운명은 유럽 여러 나라의 분열된 정치 체제, 특히 다수의 연정으로 운영되는 국가들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는 정당은 유권자들로부터 빠르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경고”라고 말했다. 위트레흐트대 거버넌스학부 정치학 부교스 한스 볼라르트는 “빌더르스가 다음 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
다만, 다른 서유럽 국가에서는 아직 극우정당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임명한 3명의 총리가 연이어 불신임된 가운데,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142석의 국민연합(RN)이 약진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독일을위한대안(AfD)이 지지율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유럽에서 빌더르스 세력이 유독 위축된 이유로는 이민 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한 점이 꼽힌다. BBC방송은 “이번 선거는 이민 문제와 과밀한 난민 수용시설을 둘러싸고 부분적으로 치러졌지만, 유권자들에게 가장 큰 쟁점은 1800만 인구에 비해 약 40만 채에 달하는 만성적인 주택 부족 문제였다”면서 “예텐이 이끄는 중도 정당은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10개의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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