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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오랜만에 돌아온 장기간의 추석 연휴다. 이번 연휴에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둔 공연에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연중 가장 활기있는 대목을 맞이한 공연계에는 까다로운 관객을 만족시킬 만한 작품들이 여럿 준비돼 있다. 대극장도, 대학로의 소극장도, 예술의전당도 어디든 좋은 선택지다.
뮤지컬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도 ‘위키드’(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라면 낯익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원작으로 하는데, 뮤지컬은 ‘서쪽 마녀는 원래 악하지 않았다’는 상상력을 덧붙였다.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한국까지 함께하고 있는 오리지널 투어 팀의 하모니가 한껏 물이 올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디파잉 그래비티’와 ‘파퓰러’를 비롯한 유명 반차 넘버들이 가득한 ‘위키드’의 매력에 빠져보자.



맘마미아


가족 관객을 위한 뮤지컬을 꼽으라면 ‘맘마미아’(LG아트센터 서울)를 빼놓을 수 없다. 팝 그룹 아바의 노래를 뮤지컬로 엮어낸 이 작품은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통신연체휴대폰개통 다소 뻔한 메시지를 흥겨운 노래와 무겁지 않은 줄거리를 통해 경쾌하게 전달한다. 화려한 의상에 핸드 마이크를 들고 등장한 배우들이 ‘댄싱 퀸’을 부르는 커튼콜에서는 관객 떼창이 이어진다. 오랜만에 추억의 노래에 젖어들고 싶은 중년 관객들에게도,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싶은 자녀들에게도 추천한다.
15만 원을 훌쩍 넘기는 대극장 뮤지컬 국민주택기금전세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웰메이드’ 대학로 뮤지컬도 있다. 국내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인기 청소년 소설 ‘아몬드’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뮤지컬(NOL 유니플렉스)이 재연으로 돌아왔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가 ‘곤이’ ‘도라’라는 인물들과 만나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청소년 뮤지컬이다. 원작을 즐겁게 읽은 관객이라 국민은행 바꿔드림론 면 무대 위에서 새롭게 구현된 ‘아몬드’를 감상해봐도 좋을 것이다.



아몬드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빨래’(NOL 유니플렉스)는 공연의 메카 대학로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점 비정규직으로 일 소비자금융권 하는 ‘나영’과 몽골 이주 노동자 ‘솔롱고’를 중심으로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을 그렸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작품을 선호하는 관객에게 권한다.
클래식에서는 1일과 2일 이틀간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25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김봄소리’ 공연을 주목해볼 만하다. 이달 27일 뉴욕 카네기홀, 29일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미국 순회공연의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먼저 선을 보이는 자리다.



빨래


5일 오후 7시 30분엔 2023년 3월 우리 곁을 떠난 세계적인 영화음악가이며 환경운동가였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트리뷰트 콘서트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한국 팬들이 특히 사랑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Merry Christmas Mr. Lawrence)’ ‘라스트 엠퍼러(Last Emperor)’ ‘레인(Rain)’ 등 총 18곡으로 구성됐다.
연휴 마지막인 12일 오후 5시엔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 독일 정통 음악의 계보를 잇는 그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등 독일 음악사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김유진·이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