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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을 첫날인데 들러. 도박을 퇴근한 서류를 동생들의지역을 살리는 아름다운 선택


이찬우·문진수 지음, 월간토마토 펴냄
“자주적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을 모아 지역 소멸 방지를 위해 사용한다.”
수도권은 사람과 돈, 심지어 세금마저 빨아들이며 팽창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점점 더 비워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항하기 위한 제도 중 하나가 일본의 ‘고향 납세’다. 대도시에 사는 주민이 고향 혹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를 지정해 기부하면 그만큼의 금액을 주민세에서 공제받는다. 시민이 자신의 납부 세금 중 일부의 사용 지역과 용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납세 주권의 분산’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도 ‘고향 납세’를 벤치마킹한 ‘고향사랑 기부제’를 20 지급보증 23년 1월부터 시행 중이나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 책은 한국과 일본의 두 제도를 비교·분석하며 제도가 어떻게 사회적 실험의 장이 될 수 있는지 차분히 보여준다.

 




미 제국 연구

새마을금고 자소서
앤서니 G. 홉킨스 지음, 한승훈 옮김, 너머북스 펴냄
“미국은 스스로 발에 총을 쏜 셈이다. 정확히 양쪽 모두에 말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트럼프에게는 오직 미국만이 위대한 나라다. 트럼프만의 생각은 아니다. 미국은 유럽의 군주제·신분제 등과 구별 지으며 하자담보책임기간 , 미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세계에 전파하는 섭리적 사명이 있다는 신념을 드러내왔다. 이 책은 그러한 ‘미국 예외주의’ 이데올로기에 돌을 던진다. 제국사의 관점에서 미국이 서유럽 제국과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럽 열강 쇠락의 연장선상에서 등장했다는 것이다. 탈식민 세계화 국면에서 미국은 이전 제국 열강과 달리 몹시 제한적인 권력을 지니며 타국과 공조 마이너스통장 이자율 해 국제질서를 통제하며 존재해왔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공격적 관세정책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두고, 저자는 미국의 역사를 짚으며 꼬집는다. 타협과 협력만이 평화 공존을 향한 유일한 길이라고.

 




모두를 위한 디자 부산소상공인창업지원센터 인은


김병수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것을 쓸 수 없는 사람은 누구인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공간·서비스·제품을 어떻게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을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누구를 중심에 두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디자이너로서 사용자 경험을 연구해온 저자가 5년에 걸쳐 9개국 300명이 넘는 사람을 인터뷰했다. 장애인, 어린이, 노인, 공황장애·난독증·ADHD 당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기준점’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당연히 열려 있다고 생각했던 장소, 가장 빠르고 편리하다고 여겼던 시스템이 누군가에게 불편과 불가능을 유발한다면, 설계 과정에서 기준점을 확장하고 제거하고 바꿔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배제하지 않는 디자인 사고법과 실천 과정을 보여주는 여러 구체적 사례가 생생히 담겼다.

 




나의 친절한 미술책


페런 깁슨 외 지음, 박영주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이 그림에서 무엇이 보이나요?”
전시회에서 구입할 수 있는 도록 같은 구성이다. 수록된 작품들이 대단하다. 살바도르 달리, 알베르토 자코메티, 빈센트 반 고흐, 프리다 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떨리는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이 책에 가득하다. 어느 두 페이지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클로드 모네의 작품 세 편이 나란히 놓여 있다. 저자들은 작품을 마주한 독자를 향해 설명하기보다는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이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나요?” “분장이 진정 예술이 될 수 있을까요?” 등등.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각기 다른 감상을 할 수 있을 테다.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몰라 미술관에서 길을 잃던 이들에게 길잡이가 될 책이다.

 




자아가 마음에 오다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노민화 옮김, 그린비 펴냄
“수백만 년 동안 무수히 많은 유기체들이 활동적인 마음을 가졌지만 그중에서도 마음을 목격할 수 있는 자아를 발달시킨 유기체만이 자신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었다.”
뇌로부터 마음으로, 의식으로. 신경세포의 연결망이라는 생물학적 조건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만들어진다. ‘의식 있는 마음의 모체는 바로 신체’라는 아이디어가 이 책의 출발점이다.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세포 단위의 충동이 충분히 복잡해져 자기 스스로를 발견할 때, 마음에 자기를 유지하는 ‘자아작용’이 찾아올 때 의식이 피어난다. 의식이 한 개인의 뇌를 넘어서면 언어와 문명으로 거듭난다. 저자는 인간의 문화 역시 핵심 동력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원초적 충동의 연장이라고 본다. 자기 자신의 소유자이자, 내적·외적 경험의 주체인 의식이라는 새삼스러운 불가사의에 대한 탐구가 펼쳐진다.

 




쓰는 몸으로 살기


김진해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여러분은 누구의 눈으로 이 세계를 보고 있나요?”
홀로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일에도 그 뒷면에는 수많은 사람이 관계돼 있다. 글쓰기가 특히 그렇다. 글쓰기는 혼자 하는 일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언어학자로 20년 넘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글쓰기를 적어도 “두 사람의 작업”이라고 말한다. 쓰는 사람이라면 ‘독자’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상상해야 한다는 의미다. 타인의 자리를 만드는 글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좋은’ 글쓰기임을 여러 측면에서 설명해나간다. ‘타자’의 존재가 우리를 쓰도록 만드는 힘이고 용기임을 보여준다. 결국 글쓰기란 ‘몸 쓰기’이고, ‘삶 쓰기’이다. 삶을 이롭게,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하는 일이다. 그래서 ‘잘’ 써야 한다. 글의 시점이나 문체, 묘사, 감정 표현 등 실용적 측면도 꼼꼼히 짚어준다.


시사IN 편집국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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