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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은세차 작성일25-10-27 11:35 조회2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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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으로 쓰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입구. 금속탐지기와 X레이 검색대가 설치되는 현장에서 보안 요원이 기자를 막아섰다. 레드존은 가장 높은 수준의 접근 제한 구역을 뜻한다. 보안 요원은 “총기나 화약류는 물론이고 라이터나 음료도 반입이 불가하다”며 “회의 참석자나 외교부 관계자 외에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도지사·시장이라도 예외는 없다”고 했다.
이처럼 회의장과 보문단지 일대는 하늘과 바다, 땅에서 동시에 최고 수준의 보안 경계 태세가 갖춰지며 사실상 ‘진공 상태’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 “수중 폭발물 연체자소액대출 찾아라” 보문호 바닥까지 훑어




경주는 산이 둘러싼 분지로 외부에서 접근하기가 까다로운 지형으로 통한다. 하지만 회의장인 HICO와 정상급 숙소가 모여 있는 보문관광단지는 상대적으로 개방된 지형이다. 경찰과 소방, 대통령경호처, 국가정보원이 각자 보유한 인력과 개인회생 첨단장비를 총동원해 회의장과 그 주변을 물샐틈없이 감시하는 이유다.

해양경찰은 APEC을 준비하면서 회의장과 200m 남짓 떨어진 보문호수의 바닥을 샅샅이 뒤졌다. 혹시 모를 수중 폭발물을 확인한 것이다. 또 회의 주간에는 보문호 수면에 고속특수기동정과 특공대를 배치하고, 수중에도 탐색로봇을 활용해 24시간 감시체계를 이자율상한 가동한다. 수중 침투 테러나 불법 선박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올해 지중해 연안에서는 자석 지뢰가 이용된 유조선 폭발 사건이 있었다. 1995년엔 스리랑카 반군의 요원이 스리랑카 전함 5척을 수중에서 폭파한 적이 있다.
경찰은 26일 0시부터 을호비상을 발령했고, 28일 0시부터는 가용 병력을 100% 동원하는 경비 비상 단계 카미니 중 최고 단계인 갑호비상으로 격상한다. 하루 최대 동원할 수 있는 경찰 인원은 2만2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행사 기간 경호·경비, 교통관리, 기습 시위 방지 등에 투입된다.
특히 180명의 경찰특공대가 장갑차와 함께 회의장 주변에 배치된다.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형 테러리스트나 폭발물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날 보문단지의 변동금리 고정금리 한 공터에 집결한 특공대원들은 초장거리 저격소총을 점검하며 작전회의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의 기간 경주역, 포항공항, 회의장 주변에 분산 배치돼 탐지견과 함께 순찰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 드론 막는 총, 하늘엔 보이지 않는 전파벽









美대통령 경호 점검하는 ‘마린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닷새 앞둔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대비해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 원(Marine One)이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상공을 비행하며 경호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주=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7일 0시부터 11월 2일까지 회의장 반경 3.7km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묶인다. 드론은 물론 초경량 비행장치까지 모두 금지다. 경찰특공대는 안티드론 차량과 재밍건(전파 교란총)을 회의장, 숙소, 경주역, 불국사 일대에 배치해 불법 드론을 무력화한다. 드론이 침입하면 통제 전파를 쏴 조종권을 잃게 만들거나, 지정 구역 밖으로 밀어낸다. 헬기 부대도 공중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다.

이 역시 단순한 ‘훈련용 장비’가 아니다. 2018년 영국 개트윅 공항에선 드론 테러 의심만으로 항공기 1000여 편이 멈춰 섰다. 미 국무부의 2023년 국제테러 보고서는 “소형 드론이 폭발물 운반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급증 중”이라고 경고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주의 상공은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 방패’로 덮여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테러 예방 조치들도 시행된다. 주요 내빈이 이용할 김해공항과 포항경주공항 등은 24일부터 보안등급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고 28일 한 번 더 상향한다. 이에 따라 비행기 탑승 전 위탁 수화물을 개봉해 검색하는 비율이 올라가고 3.5cm 이상 높이의 신발은 벗어서 X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김해공항은 조류 충돌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음파발생기를 확충하고 조류 퇴치 전문요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열화상 카메라와 고성능 망원경 등 조류탐지 장비도 추가로 갖췄다. 29일 0시부터는 김해공항 일대도 회의장 주변과 마찬가지로 비행금지구역이 된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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