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추천작부터 숨은 명작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편에선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를 리뷰합니다.






영화 '사마귀'는 모든 규칙이 무너진 살인청부업계에 긴 휴가 후 복귀한 A급 킬러 이한울(임시완)과 그의 훈련생 동기이자 라이벌 신재이(박규영) 그리고 은퇴한 레전드 킬러 독고(조우진)가 1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모바일 바다이야기
다룬다. 작품은 영화 '길복순'과 살인청부업계 세계관을 공유하는 파생작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제공



사마귀. 어원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당랑(螳螂)', 지역 방언으로는 '버마재비'로도 불렸다.

'자기 분수를 모르오션파라다이스3
고 허세를 부리다'는 의미와 함께 곤충 사이에선 호랑이에 못지않은 위용을 지닌 존재로 해석되기도 한다. 불교적 해석에선 '사마(死魔)'에 귀신 '귀(鬼)'자가 더해져 생명을 앗아가는 귀신 같은 존재로 읽힌다.
지난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 속 이한울(임시완) 역시 잔혹한 킬러들 사이에서 사마귀(死魔鬼)라 불리며 이름을 떨치는피앤텔 주식
A급 킬러로 등장한다. 영화 '길복순'(2023)에서 '휴가를 떠난 킬러'로 언급됐던 바로 그 인물이다.



영화 '사마귀'. 넷플릭스 제공


영화 초반부는 사마귀라는 이름 그대로 허세와 위압감으로 가득한 이한울의 모습내일증시
을 담아냈다.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그는 자신을 믿어주던 차민규(설경구) 대표의 죽음과 함께 청부살인업계 1위였던 회사 MK Ent가 흔들리는 위기에 직면한다.
MK 훈련생 동기이자 경쟁자 신재이(박규영)에게 애정을 드러낸 한울. 그는 업계에 복귀하려는 독고(조우진)와 재회하지만, 결국 신재이와 함께 회사를 차린다. 이 가운데 거액의 투자황금성배당
자 벤자민 조(최현욱)가 등장해 세 인물의 관계에 균열을 만든다.
"죽이고 싶은 거야, 지키고 싶은 거야." -길복순(전도연)
결국, 각자의 목적을 지닌 이한울, 신재이, 독고는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서로를 향한 피할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진다.
액션 눈길 끌지만…흔들린 '사마귀' 정체성



영화 '사마귀'. 넷플릭스 제공



작품은 액션 장르답게 액션 연출에 공을 들였다. 넷플릭스 영화 '전,란, 영화 '외계+인', 디즈니+ 시리즈 '무빙' 등에 참여한 류성철 무술 감독이 합류해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로 임시완은 "파스 냄새가 많이 나는 현장이었다"고 떠올린 바 있다.

하지만 중반부 이후 작품은 몇 가지 아쉬움을 드러낸다. 대표 자리에 오른 뒤 이한울의 정체성이 다소 모호해지고, 신재이와의 관계 또한 이야기의 흐름을 지연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남배수(전배수)를 살려두는 설정은 냉혹한 킬러 세계관 속 '사마귀'라는 인물의 서사적 설득력을 약화하게 한다. 영화 '길복순'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가도, 망설임 없이 상대를 제거하던 킬러의 세계와 비교하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앞서 영화 '비상선언'(2022),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023) 등에서 냉혈한 악역을 연기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임시완이기에 더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 '사마귀'. 넷플릭스 제공


촬영 구도 또한 중반부부터 다소 단조로워지며, 영화 '길복순'에서 담겼던 위트 있는 액션은 이번 작품에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아 전반적으로 묵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곳곳에 공들인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특별출연 배우의 존재감은 눈길을 끈다. 다만, '악인'의 존재감이 옅은 가운데 인물 간 서사를 풀어내는 전개 방식은 시청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누가 킬러들의 세계에서 살아남을지.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 이태성 감독 연출. 임시완·박규영·조우진 113분.
한줄평: 위트 잃은 액션, 흔들리는 세계관.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jebo@cbs.co.kr
카카오톡 :@노컷뉴스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진실엔 컷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