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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서 여기도 보여지는 같기도 먹으면 집안일은 입으랴대통령실에서 공개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글로벌 통상환경 압박에도 쾌속질주를 하던 국내 조선업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피크아웃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미 조선업 협력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양국의 관세 후속 협상 차질과 비자 문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본격적인 시작을 하지도 못하고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전 세계 선박 누주 수주량은 938척, 2707만GGT(표준선환산톤 서울 SBI 저축은행 정기적금 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2255척·5498CGT)에 비해 각각 58.4%, 50.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개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21년 1714척(4313만CGT) △2022년 1537척(3602만CGT) △2023년 1622척(3352만CGT)으로 수주량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조선업 업황을 나타내는 신 금융권대출상담 조선가(선박가격)도 하락 추세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올 8월 말 기준 186.26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9.2에 비해 1.6%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도 9월 셋째 주(19일 기준) 185.4, 넷째 주(26일 기준) 185.6일 기록해 하락 추세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줄면서 선박 신조 가격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 내 조선업 상황도 녹록지 않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본격화한 2021년부터 일감이 쌓이면서 올해 실적은 견조한 상황이지만, 발주 둔화 여파로 향후 2~3년 내 이익 감소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8월까지 한국의 누적 선박 누주량은 134척(591만CGT)으로 전년도(190척·834만CGT)에 비해 29.5%가 줄었다. 202 대부업등록조회 1년 당시(322척·1428만CGT)와 비교하면 무려 58.5%나 급감했다.
한미 조선업 협력도 갈수록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 조선업은 지난 7월 말 상호관세율 15% 타결을 할 때 핵심 카드로 작용했다. 우리나라가 미국에 투자할 3500억 달러(약 490조원) 중 40%에 해당하는 1500억 달러(210조원)를 조선 분야에 투입 아파트 대출한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대미투자금에 대해 미국 정부가 ‘선불’, ‘현금 지급’ 등을 압박하면서 후속 협상은 안갯속인 형국이다.
이런 이유로 미 현지에 조선소 투자 및 선박 공동 건조,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던 조선소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또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로 취업비자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조선 기술 협력 등을 위해 한국 숙련공이 현지에 파견해야 하는데 비자 이슈로 인력 활용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단기 파견 인력의 안정적인 체류를 위한 비자 쿼터 제도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무엇보다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기 위해선 양국 정부의 합의로 미국 내 규제를 푸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미 군함 중 전투함에 대한 건조·수리를 해외에 맡기지 못하도록 한 미국 내 규제인 반스-톨레프슨법에 따라 군수지원함·급유함 등 비전투함 MRO 사업만 맡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미 MRO 사업은 사실상 미국 전투함 신규 건조를 위한 전초전”이라며 “일방적인 기술 이전이나 투자가 아니라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선 단계적으로 규제를 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염포부두에 입항 중인 미 해군 소속 4만1000톤(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김기덕 (kidu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