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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영국과 중국 정상회담 [신화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2018년 중국은 2억5천500만 파운드(약 4천600억원)를 들여 옛 조폐국 부지 '로열 민트 코트'를 매입했다. 2만㎡(6천50평) 부지에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중국 대사관을 짓기 위해서다.
7년간 영국은 반대 여론 등에 건설 계획 승인을 연거푸 보류했다. 반대 사유는 다양한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국 경제 심장부인 시티 오브 런던의 금융기관 통신 시스템을 잇는 광케이블망이 인근에 있어 경제 안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올해 9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0% 급급등예상종목
증하면서 이 업체에 영국은 중국 외 최대 시장이 됐다.
2015년 582억 파운드(110조8천억원)였던 영·중 교역량은 7년 만인 2022년 1천146억 파운드(218조2천억원)로 갑절이 됐다. 지난해에는 다소 줄었지만 984억 파운드(187조4천억원)로 여전히 유럽연합(EU), 미국에 이은 최대 교역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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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사이인데 도무지 신뢰하긴 어렵다는 것, 이득인 동시에 위험요인이라는 것, 지난 6월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현 부총리)이 의회에서 "장기 전략을 내놓기에 가장 복잡한 양자 관계"라고 지목한 나라가 중국인 이유다.
지난해 7월 출범한 노동당 정부에 중국과의 관계는 계속 리스크로 따라다녔다. 노동당 정부는 국가 안보 위협과 인권 문제를 경코스닥정보
시한다는 비판 속에서도 '진보적 실용주의'라는 명목으로 중국과 관계 개선을 밀어붙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6년 8개월 만에 영·중 정상 회담을 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에 이어, 군 합참의장으론 10년 만에 처음으로 토니 라다킨 합참의장이 중국을 방문릴게임뜻
해 인민해방군 국방대학에서 연설했다.
중국과 거리 좁히기를 두고 야권에서 맹공을 펼칠 때마다 국민의 주머니를 불리기 위한 것이라는 경제 논리가 방패가 됐다. 그러나 이 방패마저도 이번 중국 스파이 피의자 기소 실패 논란 앞에선 크게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2023년 9월 영국 의회 연구원 등 2명이 중국 스파이로 활아큐픽스 주식
동한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에 진전이 꽤 있어 이번 달에 공판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왕립검찰청(CPS)은 지난달 기소를 포기했다.
기소 실패가 누구 탓이었는지 공방이 이어졌다. 검찰은 정부가 소 성립에 필요한 '중국은 적대적인 안보 위협 국가'라는 증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총리실은 이례적으로 국가안보부보좌관의 검찰 서면 증언까지 공개했다.
그걸로도 공방은 결론 나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검찰에는 정말로 기소를 포기할 만큼 증거가 불충분했는지 묻고, 정부에는 안보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건 사실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힘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기저기 고개를 든다.
이언 본드 유럽개혁센터(CER) 부소장은 지난 14일 정책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가스를 의존하든 미국에 방위를 의존하든, 유럽은 의존이란 취약성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지난 수년간 얻었어야 한다"며 "경제 효율성을 어느 정도 희생하더라도 위험탈피가 장기적 목표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쪽 반응은 간단하고 일관된다. 중국이 영국에 안보 위협이라는 주장은 '순전한 날조'이고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16일 오후 영국 보안국(MI5) 국장의 중국발 안보 위협 경고, 영국의 중국 대사관 계획 결정 재연기 소식이 영국 매체들의 홈페이지 첫 페이지를 장식한 사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은 '중·영 기업 리더들, 녹색에너지 성장 협력 모색'이라는 런던발 기사 단 한 건을 내보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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