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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 완패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의 기대를 한 번에 무너뜨린 홍명보호가 파라과이전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무색무취' 전술로 인해 수비 조직력은 물론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된 중원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던 만큼 이번엔 확실한 해답을 보여줘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10일 브라질전에서 득점없이 0-5로 대패한 한국은 월드컵 조 추첨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사수하기 위이지라이브
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FIFA 랭킹 23위)은 파라과이(37위)를 맞아 상대전적 2승 4무 1패로 약간 앞설 뿐 여전히 불안하다. 파라과이는 10일 일본(19위)과 먼저 치른 평가전에서 2-2로 비겼고, 우리와는 가장 최근인 2022년 6월 서울에서 맞붙은 평가전에서 2-2로 비긴 바 있다. 파라과이는 F야마토
IFA 순위가 우리보다 낮지만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조직력을 앞세워 빠른 역습 축구를 추구한다. '스리백' 실험 등으로 수비 조직력과 중원 장악에 실패한 홍명보호로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옌스 카스트로프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온라인증권추천
서 후반 교체 출전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뉴스1


특히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했던 9월 A매치 2연전보다 퇴보한 듯한 공수를 빠르게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페널티박스 안에 10명의 수비가 3명의 브라질 공격수를 막아내지 못한 건 '스리백'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따른다. 아울러 뻥뻥 뚫린 중원신창전기 주식
에 대한 해답도 시급하다. 중원의 황인범(페예노르트)-백승호(버밍엄시티) 조합은 답이 아님을 확인했다. 이미 멕시코전에서 드러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활동량이라면 미드필드에서 강점이 있다. 현재 대표팀에겐 부족한 그의 악착같은 수비와 끈질긴 압박은 브라질 선수들을 괴롭히면서 "왜 선발로 내보내지 않았나"라는 물음표를 만들었다. 홍 감독이 전술은부스타 주식
물론 선수 기용 및 교체 작전에서의 지략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받는 이유다.



이강인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며 드리블을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브라질전에서 가장 돋보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활용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강인은 브라질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브라질 선수들 사이에서 특유의 유려한 움직임으로 창의적인 패스를 하며 공격의 혈을 뚫기 위해 애썼다. 답답했던지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아주며 공간을 확보해주는 등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장점이 부각됐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을 윙어와 중원, 혹은 풀백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강인은 PSG에서 공간이 겹치며 활동 반경이 좁은 윙어보다 중원에서 볼 배급 등을 책임지는 역할이 더 탁월했다. K리그 감독 출신 한 관계자는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휘젓는 중원에서 더 돋보이는 선수다. 이강인과 카스트로프의 조합이 나쁘지 않은 이유"라고 조언했다.
결국 중원이 탄탄해야 수비가 버텨낼 수 있다. 부실한 허리로는 브라질전의 참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이 선수 기용의 유연함도 보여야 한다. 그는 브라질에 대량 실점 완패 후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지만, 축구 팬들은 "월드컵이 코앞인데 언제까지 배울거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브라질과 킥오프 전 홍 감독이 소개되자 6만3,000여 명의 관중들은 일제히 "우~"하며 야유를 보냈다. 이번 파라과이전에서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 팬들의 불신은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