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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1기 신도시 대장주로 꼽히는 경기도 성남 분당신도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달 체결된 매매 계약의 약 절반은 신고가 거래일 정도다.
2일 한경닷컴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거래된 분당 아파트는 총 379건으로, 이 가운데 45.6%에 해당하는 173건이 신고가 거래였다. 지난달 체결된 계약 중 절반가량은 신고가를 경신한 셈인데, 신고 기한이 계약 체결로부터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다 보니 개별 아파트 단지에서도 평형별로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사 지원제한대학 례가 많다. 서현동 '시범한양'은 지난달 5차례 신고가 거래가 쏟아졌다. 4일 전용면적 59㎡가 14억원(7층)에 팔리며 이전 최고가 대비 500만원 오른 신고가를 썼고 9일에도 같은 평형이 14억3000만원(15층)에 거래돼 재차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6일에는 전용 220㎡가 26억7000만원(5층)에 팔려 이전 최고가 대비 1억8000 폴더옵션보기 만원 올랐고, 10일에는 전용 35㎡가 8억8500만원(15층)에 신고가를 썼다. 하루 뒤에는 전용 35㎡가 재차 9억원(11층)에 팔려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인근 A 공인중개 관계자는 "역세권 위주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올랐다"며 "정부가 추가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니 불안감에 매수세가 더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췌장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일대 전경. 사진=한경DB


구미동 '까치마을2단지'와 야탑동 '탑마을경남', 이매동 '이매촌삼환'·'이매촌진흥' 등도 지난달 네 차례에 걸쳐 신고가를 경신했다. 까치마을2단지는 지난 3일 전용 49.67㎡가 9 단수취급 억9900만원(7층)에, 6일에는 전용 49.36㎡가 9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10일에는 전용 59㎡가 10억9800만원(18층), 16일에는 전용 58㎡가 11억2500만원에 팔리면서 이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탑마을경남은 8일 전용 114㎡가 14억2000만원(13층), 10일 전용 59㎡가 10억3000만원(10층), 15 매매계약체결 일 전용 84㎡가 12억4700만원(14층), 22일 전용 134㎡가 14억6000만원(11층)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매촌삼환은 7일 전용 116㎡가 15억5000만원(15층), 15일 전용 84㎡가 14억8000만원(3층), 16일 전용 132㎡가 16억4000만원(10층), 20일 전용 101㎡가 15억8000만원(6층)에 팔렸다. 이매촌진흥도 전용 84㎡·101㎡·134㎡ 등이 고루 신고가를 경신했다.
7월만 하더라도 15.7%에 불과하던 신고가 비중이 세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분당 전역 집값도 서울 못지않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분당 아파트의 9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8.83%로 서울 마포구(8.63%)나 용산구(7.7%)보다 높다. 9월 한 달만 놓고 본다면 분당 집값은 1.44% 올라 서울 성동구(1.48%)에 이은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분당 각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한 배경에는 높아진 재건축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분당에서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할 3개 선도지구를 선정한 데 이어 조만간 2차 정비구역이 선정될 예정이다. 정부가 9·7 대책을 통해 정비구역 지정 방식도 이전의 공모 방식에서 주민 제안으로 변경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선 선도지구가 공모 방식의 가점 경쟁으로 인해 '장수명주택 인증', '추가 공공기여', '이주대책 지원' 등을 약속했지만, 향후 정비구역들은 이러한 부담을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만큼 사업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의 동편 활주로의 비행안전구역이 변경되면서 분당구 야탑동과 이매동의 고도 제한도 대폭 완화됐다. 고도 제한 완화로 인해 이들 지역 11개 단지는 동별 위치에 따라 최고 48층까지 재건축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대비 5~21층 더 높일 수 있기에 재건축 사업성이 크게 개선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9·7 대책이 1기 신도시 재건축에 힘을 싣고 규제까지 완화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6·27 대출 규제 이후 관망하던 수요가 매매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기에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