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수 테디 스윔스가 15일 서울 강서구 케이비에스(KBS) 아레나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 프라이빗커브 제공


“장르라는 틀에 갇히는 건 제겐 의미 없어요. 들었을 때 좋으면 그게 다죠.”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케이비에스(KBS) 아레나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만난 미국 가수 테디 스윔스는 유튜브로 뜬 스타 중 하나다. 무명 가수 시절 유튜브에 다른 가수 노래를 부르는 커버 영상으로 이름을 조금씩 알리더니 2023년 발표한 ‘루즈 콘트롤’로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올랐고, 그래미 ‘최우 사이다릴게임 수 신인’ 후보까지 올랐다. 이 노래는 ‘핫 100’에 112주 동안 머물며 최장 기간 차트인 기록도 세웠다. 다른 가수 노래 커버로 실력을 닦은 가수답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스윔스는 먼저 “한국 음식이 너무 맛있고 사람들도 정말 따뜻하다”며 환히 웃었다. 이어 “이번 무대에서 특별한 걸 새로 보여주겠다는 사이다쿨 부담보다는, 늘 해오던 노래들을 지금 가장 좋은 상태로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표곡 ‘루즈 콘트롤’을 비롯해 ‘배드 드림스’ 등 26곡을 열창했다.



미국 가수 테디 스윔스가 15일 서울 강서구 케이비에스(KBS) 아레나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에서 노래하고 있 바다이야기APK 다. 프라이빗커브 제공


‘루즈 콘트롤’의 세계적인 인기는 그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생의 변환점이었다. “20년 가까이 음악을 해왔는데, 그 노래가 이렇게 전세계에 닿았다는 건 아직도 놀라워요. 곡을 쓰는 순간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죠.”
스윔스는 “(남의 노래) 릴게임갓 커버에서 내 노래로 넘어가는 건 솔직히 두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미 완성된 명곡들을 부르다 보면 ‘내가 이만큼 좋은 노래를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자유롭기 어렵거든요. 많은 사람이 커버에서 멈춰버리는데, 제 노래가 이제 누군가에 의해 커버된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죠.”



야마토무료게임 미국 가수 테디 스윔스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케이비에스(KBS) 아레나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워너뮤직코리아 제공


‘루즈 콘트롤’을 잇는 또 다른 히트곡을 내야 한다는 부담은 없을까? 그는 “압력 덕분에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진다”며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 가장 좋은 노래를 만들면, 나머지는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최근 발표한 앨범 ‘아이브 트라이드 에브리싱 벗 테라피 파트 2’에는 그가 겪어온 정신건강·불안의 문제, 자기돌봄의 여정이 담겨있다. “취약함을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저는 오히려 그게 힘이 된다고 믿어요.”
최근 그는 아버지가 됐다. “예전엔 늘 미래에만 집중했는데, 요즘엔 아들과 티브이(TV) 보며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야말로 제일 생산적인 순간이라 느껴요. 집에선 가족에게, 작업실에선 음악에 온전히 집중하려 해요.” 그는 “아들에겐 비틀스나 프랭크 시내트라 같은 조용한 음악을 들려준다”고 했다. 이날 공연에선 아들을 위해 썼다는 ‘스몰 핸즈’도 불렀다.



테디 스윔스. 워너뮤직코리아


케이(K)팝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뱀뱀(갓세븐 멤버)과는 뭔가 같이 해볼까 얘기한 적이 있다. 걸스데이의 팬이고, 그중 혜리가 최애”라며 수줍게 웃었다. “언젠가 한국 아티스트들과 함께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기자 admin@slotmega.info